라틴어 학습서

초급 교재

허창덕, 『초급 라틴어』

카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던 허창덕 신부(1919~1992)가 1963년 『(初級)羅典語: RUDIMENTA LINGUAE LATINAE』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으로, 신학교 수업을 위해서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이 시기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이전으로, 신학교에서 라틴어의 비중이 현재보다 상당히 높았다고 한다.

신학교 교재이므로 당연히 교회 라틴어를 다루며, 모음의 장단은 일부 어미의 설명에만 표시되어 있다. 한편 강세 표시가 단어와 문장에 대부분 되어 있고, 복모음 표시에 Æ(æ)를 사용하기도 한다.

총 65과(課) 178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명사와 형용사, 동사의 직설법, 접속법, 명령법, 부정사, 분사, 수동태, 탈형동사까지 다룬다.[*] 부록으로 단어집과 변화표, 동사 활용표가 있다.

현재는 2005년에 나온 제4판이 『초급 라틴어』라는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다. 편집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옛날 활자체가 읽기 불편하나, 현재에도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선구자적인 교재이다.

[*]이후 내용은 『중급 라틴어』에서 다루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저자 사후인 1994년에 출간된다.

성염, 『라틴어 첫걸음』

저자의 『고전 라틴어』 역시 대학 교양 강의를 위해 편집된 것이었으나, 더 쉬운 교재의 필요성이 요구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2001년에 출간되었다. 『고전 라틴어』 와 마찬가지로 고전 라틴어를 다룬다.

현재 2판까지 나왔으며, 책의 연습문제 정답과 정오표 등을 저자의 홈페이지<http://donbosco.pe.kr>에 게시하고 있다.

『휠록의 라틴어 문법』

영미권에서 인기있는 고전 라틴어 교재인 Wheelock's Latin의 번역판이다.

출판된 번역은 아래와 같다. 위키백과에는 6판부터 한국어 번역이 출간된 것으로 서술되어 있으나, 그 이전 판도 번역판이 있다.

  • 이영근 옮김, 『(프레드릭 M. 휠록)라틴어문법』(서울: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1994, 서울: 현대지성사, 1998) — 아마도 4판(1992)을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 이영근 옮김, 『휠록 라틴어 문법』(서울: 비블리카 아카데미아, 2005) — 6판(2000) 번역.

개신교 신학교 수업을 목적으로 번역된 것이기 때문에 번역어 선택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문법용어도 라틴어 문법용어가 아닌 영어의 문법용어를 사용하여서 혼동되는 부분이 있다. 일부 단원은 생략되었으며 한글로 된 연습문제의 정답을 구하기 어렵다.

또 라틴어 예문을 번역하지 않고 영어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꿩먹고 알먹는 라틴어 첫걸음』

조경호의 『(한글만 알면) 꿩먹고 알먹는 라틴어 첫걸음』(서울: 문예림, 2007)은 스페인어를 전공한 저자가 외국어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쓴 책으로, 고등학생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총 60과로 매 과마다 간단한 회화 또는 문장, 문법 사항, 연습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회화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이를 읽은 CD도 포함되어 있다.

문법을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기초 문법 교재로 사용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반대로 문법을 피하면서 라틴어 공부를 하고 싶은 경우에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어떤 라틴어를 다루는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아마도 저자가 유학하고 전공한 스페인의 라틴어 교육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교회 라틴어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중급 교재

성염의 『고전 라틴어』

성염의 『古典 라틴어』(서울: 바오로딸, 1994)는 한국어로 쓰여진 사실상 유일한 종합적인 고전 라틴어 교재이다. 저자는 신학교까지 다녔던 카톨릭 신자이며 로마의 교황립 살레시안 대학교(Pontificia Studiorum Universitas Salesiana) 박사이지만 교회 라틴어가 아닌 고전 라틴어 책을 집필하였다.

책의 구성은 총 46장으로, 머리말에서 3학기 정도의 대학교 교양 강의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고 밝힌 것처럼 수업의 진행을 위해 순서와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이 책 자체가 저자가 신학교에서 들은 수업 유인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도 해서 책에 ‘엮음’으로 적혀있기도 하다.

또한 인도유럽조어에 대한 해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책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라틴어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古典 라틴어』는 3판까지 나왔는데, 현재 절판이다. 그러나 필름을 그대로 재사용하여 만든 『고급 라틴어(ALTIOR LATINAS)』(파주: 경세원, 2014)를 이 책의 4판으로 간주해도 될 것이다. 머리말(3쪽), 라틴어의 역사(4~6쪽), 차례(7~11쪽), 문법 약호(12쪽) 부분을 제외하고는 쪽번호까지 동일하다.

오래된 필름을 사용하여 획이 희미해진 것도 있고 필름을 손으로 붙인 자국 등이 아쉽긴 하지만 이전 판에 있던 오류를 수정한 것이므로 책을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은 절판된 『古典 라틴어』를 찾을 것이 아니라 『고급 라틴어』를 구입하면 될 것이다.

기초 교재로 편집한 『라틴어 첫걸음』도 있다.

『고급 라틴어』

사실상 『고전 라틴어』의 제4판으로 봐야 할 것이다. 출판사는 바뀌었지만 필름을 그대로 재사용하였으며, 몇부분을 제외하면 쪽번호까지 동일하다.

『고급 라틴어』로 책의 이름을 바꾼 까닭은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고급’으로 이름붙인 것은 허창덕의 『초급 라틴어』/『중급 라틴어』와 구별하기 위해서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그러나 제목과 달리 이 책은 라틴어를 처음 배우는 대학교 저학년의 교양 수업을 목표로 하였으며, 허창덕의 교재와 비교해도 더 어려운 수준의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카르페 라틴어』

한동일의 『카르페 라틴어』(서울: 글로벌어학사, 2012)는 신부인 저자가 쓴 교회 라틴어 교재이다. 문법에 관한 종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교회 라틴어이기 때문에 모음에 장단 표시가 없고, 일반적인 다른 교재들과 달리 학습 진도에 따른 순차적인 개념 소개가 아니라 문법 사항을 사전식으로 나열한 것이 특징이다.

『카르페 라틴어』에서 예고했던 『카르페 라틴어 제2권 구문론』(서울: 문예림, 2014)과 개정판 『카르페 라틴어 제1권 품사론』도 출간되었다. 현재는 1, 2권 합본인 『카르페 라틴어 종합편(1·2권 합본)』(서울: 문예림, 2016)으로만 판매한다.

외국어 라틴어 교재

Wheelock's Latin

1956년 College Outline Series 중 하나인 Latin으로 출간한 후 인기를 얻어 이 책 자체가 대표적인 라틴어 교재 시리즈가 되었다.

기존의 도식적인 문법 설명을 탈피해 1과부터 쉽게 라틴어를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또한 교재로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인터넷 등에서 참고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저자 사망 후 1995년 출판된 5판부터는 조지아 대학의 러플러(Richard A. LaFleur) 교수가 집필하고 있다. 최신판은 2011년 출판된 7판이다.

Kennedy, The Revised Latin Primer

1878년에 출간된 라틴어 문법책으로, 고등학교 교장으로 고전을 가르치던 케네디(Benjamin Hall Kennedy)가 독창적인 방법으로 라틴어 문법을 정리하였다.[†] 이 책에서 제시한 몇몇 분류 방법은 후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The Elementary Latin Primer(1843)—The Public School Latin Primer(1866)—The Public School Grammar(1871)로 이어지는 ‘Primer’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1930년에 개정판이 나왔으며, 지금까지도 책이 팔리고 있다. 1906년판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https://archive.org/details/revisedlatinprim00kenniala>

[†]사후에 라틴어 학자인 둘째 딸 마리온(Marion)이 본인과 동생, 몇몇 학생이 이 책을 썼다고 증언했다.
[‡]알렌(Joseph Henry Allen)이 쓴 A Latin Primer(1870)라는 책도 있다.

Allen & Greenough, New Latin Grammar

1888년에 출간된 라틴어 문법책으로, 저자 둘 모두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라틴어를 강의했다.[§]

인터넷에 1903년판이 공개되어있다. <https://archive.org/details/allengreenoughsn00alleiala>

인터넷에 이 책의 내용을 옮긴 곳이 매우 많다.

[§]알렌은 목사로 더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대학의 설립 목적이 목사 양성이기도 했다.

외국어 사전

Oxford Latin Dictionary

1968년에 나온 고전 라틴어 위주의 라틴어-영어 대사전으로, 가장 권위있는 라틴어 사전 중에 하나이다.

2012년에 제2판이 나왔는데, 책이 두꺼워서 잘 찢어진다는 의견이 많아 2권으로 나누어서 출간되었다.

1968년판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https://archive.org/details/OxfordLatinDictionary_201708>

Cassell's Latin Dictionary

1854년에 나온 라틴어-영어, 영어-라틴어 중사전으로, 판을 거듭하면서 현재까지 인기있는 사전이다.

1904년판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https://archive.org/details/cassellslatindic00marc>

Lewis & Short, A Latin Dictionary

1879년에 나온 라틴어-영어 대사전으로, 편집자인 루이스(Charlton T. Lewis)와 쇼트(Charles Short)의 이름을 따서 ‘루이스 앤 쇼트’(Lewis & Short)로도 불린다. 원제는 Harpers' Latin Dictionary: A New Latin Dictionary Founded on the Translation of Freund's Latin-German Lexicon Edited by E. A. Andrews이다.[¶]

라틴어-독일어 사전을 번역한 것을 기반으로 하였으며, 20세기 초까지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중세 라틴어와 후기 라틴어가 많이 실려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위키백과의 설명이 있다.

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Oxford Latin Dictionary를 만들려다 포기하고 이 사전을 도입 후 나중에 다시 만들게 되기 때문에 두 사전이 함께 언급되기도 한다.

여러 편집자와 번역자를 거치고 출판 과정에서도 원고 소실과 판권 매각 등의 우여곡절이 많아서인지 많은 인기를 얻었음에도 이후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1891년판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고, 온라인으로 서비스 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편집자인 루이스는 이후 독자적으로 An Elementary Latin Dictionary(1890)를 출판하기도 한다.

[¶]여기서 언급된 독일어 사전은 1834년에서 1845년까지 총 4권으로 출판된 Wilhelm Freund의 Wörterbuch der Lateinischen Sprache nach historisch-genetischen Principien, mit steter Berücksichtigung der Grammatik, Synonymik und Alterthumskunde을 말한다.

Gaffiot, Dictionnaire Illustré Latin-Français

Félix Gaffiot(1870~1937)이 1934년에 출간한 라틴어-프랑스어 대사전으로, 제목처럼 새로운 그림과 인쇄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가장 권위있는 라틴어 사전 중 하나가 되었다. 흔히 le Gaffiot으로 불린다.

현재 1934년판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Gaffiot 2016 또는 V. M. Komarov판이라는 편집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2000년에 Le Grand Gaffiot이라는 부제가 붙은 개정판이 발표되었다.

Thesaurus Linguae Latinae

서기 600년 이전의 라틴어 자료를 모두 수집하는 프로젝트로 1894년에 시작되어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외국어 문법서

Khüner, Ausführliche Grammatik der lateinischen Sprache

하노버 리케움 교수였던 퀴너(Raphael Kühner, 1802~1878)가 쓴 방대한 분량의 문법서로, 현재까지 가장 권위있는 문법서로 알려져있다. 1877년에 1권이, 사후 1878, 1879년에 김나지움 교수인 아들 루돌프(Rudolf Khüner, 1839~1902)에 의해 2책으로 된 2권이 출간되었다.

1912~14년에 Friedrich Wilhelm Holzweissig(1846~1922)가 편집한 1권과 스테그만(Carl Stegmann, 1852~1929)이 편집한 2권이 출간되었다. 이 둘의 이름도 함께 언급되기도 한다.(Kühner-Holzweissig, Kühner-Stegmann)

스테그만이 편집한 제2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퀴너는 그리스어 책도 썼는데, 1934~35년에 2권으로 출간한 Ausführliche Grammatik der griechischen Sprache 등이 있다.

Gildersleeve's Latin Grammar

버지니아 대학 교수였던 길더슬리브(Basil Lanneau Gildersleeve, 1831~1924)가 쓴 문법책으로 1867년 A Latin Grammar로 출간되었으며, 1872년 2판이 출간되었다.

1895년 Gonzalez Lodge와 공저로 제3판 개정증보판(Revised and Enlarged)이 Gildersleeve's Latin Grammar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으며, 해설을 덧붙여서 현재도 계속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라틴어 문법서 중 하나이다.

현재 인터넷에 1867, 1872, 1903년판이 공개되어 있다.

길더슬리브는 그리스어 책도 썼다.